
배변훈련은 아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몸을 스스로 조절하며 독립을 경험하는 중요한 발달 과정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시는데요. 이민주 육아 상담소의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배변훈련의 적절한 시기와 준비신호, 그리고 단계별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특히 아이마다 다른 발달 속도를 존중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실전 노하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배변훈련 시작 시기와 준비신호 확인하기
배변훈련은 생후 18개월 전후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자율신경계 및 대소변을 조절하는 근육이 발달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개월 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마다 발달 차이가 있고 조절 근육만 발달했다고 해서 배변훈련이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보내는 준비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신호는 기저귀를 불편해하는 모습입니다. 소변이 찼을 때 묵직하고 찝찝해서 자꾸 벗으려고 하거나 만지거나 손을 넣는 행동을 보입니다. 실제로 기저귀를 벗어버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또한 변을 본 후에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소변을 본 후 손으로 기저귀를 가리키며 얼굴을 찡그리거나 새 기저귀를 가지고 오기도 하고, '쉬'하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변기와 팬티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엄마나 아빠, 형아, 누나가 화장실 가는 것에 관심을 갖고 팬티에도 관심을 보이면 배변훈련을 해야 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신호는 소변 텀이 길어지는 것입니다. 기저귀를 보면 색깔이 바뀌지 않는 텀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길어졌다는 것은 일단 참았다가 소변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베이지로그의 시선에서 보면, 이러한 준비신호는 아이가 자신의 몸을 인식하고 조절해 나가는 첫 번째 독립의 순간입니다. 단순히 기저귀를 떼는 숙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다만 36개월이라는 기준이 자칫 신중하고 꼼꼼한 엄마들에게는 조바심의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모든 신호를 다 보낼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으며, 이 중에서 몇 가지가 충족된다면 배변훈련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계별 배변훈련 방법과 실전 노하우
배변훈련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는 변기와 팬티에 익숙해지는 시기입니다. 늘 기저귀만 착용해 왔기 때문에 팬티나 변기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아기 변기를 준비하거나 어린이 변기에 큰 거부감이 없다면 시트를 활용해서 앉아 보기도 하고 물을 내려보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가 변기 이용하는 것을 노출하면서 이렇게 하는 거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이민주 전문가의 경험에 따르면 아이가 21개월쯤 됐을 때 화장실만 가도 우는 엄마 껌딱지가 되는 시기에는 문을 열어놓고 많이 보여주고 쉬야 소리를 들리게 하는 방식으로 익숙하게 해줬다고 합니다. 팬티도 마찬가지로 몇 번 실수하면 거부감이 생기기도 하므로 기저귀를 벗기고 바로 팬티를 입히지 말고 배변훈련 관련 그림책을 보면서 팬티라는 것을 인지하도록 합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색이나 일러스트, 캐릭터가 있는 팬티를 준비해서 인형한테 입혀주면서 놀이를 하거나 아이가 거부하지 않는다면 기저귀 위에 팬티를 입혀보면서 팬티 착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줍니다.
2단계는 소변 텀에 맞춰서 화장실을 데려가는 시기입니다. 앉기를 거부하면 기저귀를 한 채로 앉힐 수도 있고 가능하면 기저귀를 내리고 앉아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때 성공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쉬해보자, 쉬 나왔나, 이런 식으로 기저귀가 아닌 변기 사용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시기라고 보면 됩니다. 다 했어 물어보면 했든 안 했든 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잘했어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스스로 물 내리면서 쉬야 안녕 인사도 하고 손도 씻어보는 연습을 합니다. 소변은 아이마다 수분 섭취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저귀를 갈고 다시 젖을 때까지의 시간을 관찰해서 그보다 10분에서 20분 정도 빨리 데려가면 됩니다.
3단계는 기저귀를 벗기고 팬티를 입히는 단계입니다. 텀도 길어졌고 변기나 팬티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면 이제 팬티를 입고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팬티를 입었다고 해도 기저귀를 하고 있을 때랑 마찬가지로 소변 전에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화장실에서 시도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진짜 안 잤는데 쪼르르 소변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때 과하지 않은 부담스럽지 않은 칭찬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면서 아이가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고 머리와 몸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반복해 줍니다. 담백한 칭찬이 중요합니다. 너무 과하게 놀라거나 사진을 찍어주면서 너무 과한 칭찬은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변기 앉아보는 것만으로도 멋지죠, 시도하고 싶을 때는 "다시 해보자", "우리 오늘은 변기 쭈르르 쉬가 나왔네", 이렇게 담백한 칭찬 정도면 충분합니다.
배변훈련 실수 대처법과 자주 묻는 질문들
배변훈련 과정에서 실수는 당연한 일입니다. 실수했을 때 혼내거나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괜찮아, 다음에 쉬 나오기 전에 화장실 가보자고 격려해주면 됩니다. 화장실에 가거나 변기에 앉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는 아이들은 충분한 워밍업이 필요합니다. 20개월 전부터 유아용 변기와 인형, 그리고 다양한 놀이를 통해 적응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클레이로 똥 만들기와 배변훈련 관련 그림책은 물론이고 스티커 붙이기 등 이런 놀이를 통해서 전혀 무섭지 않다는 것을 경험시켜 줍니다.
소변은 변기에서 하는데 대변을 할 때 기저귀를 찾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소변보다는 대변을 볼 때 또는 대변을 가릴 때 환경이 바뀌는 것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부담 주지 말고 기저귀를 제공해 주어도 되는데, 제공할 때는 기저귀를 착용하고 변기에 앉아보도록 제안하거나 아이가 사용하는 그 유아 변기에다가 기저귀를 깔아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마저 거부하면 거꾸로 과정을 거칩니다. 기저귀를 착용하고 그냥 변기 옆에서 연습을 시도하다가 기저귀를 착용한 상태로 앉아보는 연습을 하고 또 기저귀를 깔아주는 그 순서로 점진적인 적응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만 강압적으로 진행하게 되면 결국 대변을 참게 되고 변비가 올 수 있습니다.
밤 배변훈련은 따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전에 수분 섭취를 조절해 주고 마지막에 자기 전에 화장실을 꼭 다녀오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화장실 가는 것을 반복하면서 기저귀를 착용하고 자고 일어났는데 기저귀가 젖지 않는 것이 한 일주일 정도 지속되면 기저귀를 빼주고 방수를 깔아주고 방수 팬티를 입는다든지 아니면 일반 팬티를 입혀서 재웁니다.
배변훈련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아이마다 차이가 매우 커서 3일 만에 떼는 아이들도 있고 6개월이 걸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놓치고 있는 것이 없는지 확인해 보고 특히 일관된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린이집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아이가 36개월이 지났음에도 배변훈련을 아직 시작조차 못한 상황이라면 정기 검진이나 의사 선생님께 전반적인 발달 체크도 한번 해보는 게 좋습니다.
잘하던 아이가 갑자기 실수를 하기도 하고 화장실 가자고 해도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 관심과 흥미가 올라갔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화장실 가는 것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놀이가 재밌고 또 화장실 가는 게 귀찮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으면 건강에 좋지 않고 또 실수할 수 있음을 인지하도록 알려주면서 스스로 화장실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기저귀를 몇 개월 뗐는데 실수하지 않던 아이가 갑자기 실수가 잦아졌다면 환경적으로 갑자기 변화된 것이 없는지, 또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 요인이 없는지, 불안감을 느낄 만한 무언가가 요즘 생긴 것은 아닌지도 점검이 필요합니다.
배변훈련은 아이가 자신의 몸을 인식하고 조절해 나가는 첫 번째 독립의 과정입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짚어주는 담담한 관찰이 아이에게 훨씬 더 단단한 정서적 안정감을 줍니다. 아이마다 속도도 시기도 받아들이는 방식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유연하게 아이한테 맞춰서 배변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준선보다는 아이마다의 결을 존중하는 마음이 앞서야 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NGZyqmauf_k